21년 상반기 제9회 산업보안관리사 시험에 합격했다. 이때 약 한달간 7전공 기말고사 + BoB 준비 + 한자 공부(이땐 어문회 도전했었음ㅎ) + 계절학기 + 산업보안관리사 공부를 병행하던 시기라 번아웃이 쎄게 왔었는데 지나고 보니 뿌듯해서 지금이라도 기록을 남겨보려고 한다.
시험 정보
산업보안관리사 자격증은 총 5과목으로 이루어져있다. 모두 객관식 4지선다형이고, (각 과목 100점 만점 기준) 각 과목 40점 이상 득점하고 전 과목 평균 70점 이상 득점해야 합격할 수 있다. 본인이 특히 약한 과목이 있다면 보완해서 과락에 주의해야 한다. 총 100문제에 시험 시간은 120분인데 시간은 생각보다 넉넉하다.
참고로 자격증의 유효 기간은 3년이고 3년에 한번 보수교육을 이수하여야만 계속 자격을 유지할 수 있다. 좀 싫다.
준비 기간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은건 시험 약 한달 전부터였다. 그러나 앞서 말했다시피 다른 일이 너무 많아서 시험에만 집중 할 수는 없었고.. 실제 공부 기간은 3일이라고 보면 된다.
기말고사 공부를 하며 관리사 공부도 틈틈이 하려고는 했지만 우선순위가 자꾸 밀리다 보니 일주일에 인강 하나꼴로 공부를 하고 있었다. 결국 시험이 완전히 끝나기 전까지는 시험에만 집중하기로 마음먹고 관리사는 손을 놨었다.
공부 방법: 케듀아이 인강 + 교재
주입식 교육에 길들여진 나는 무슨 시험을 준비하든 우선 강의와 교재를 결제하고 시작한다. 그러나 보통 이 교재들이 쓰이는 일은 잘 없는데, 이 시험도 마찬가지였다.
개인적인 의견으론 인강은 안들었어도 될 뻔 했다. 강사분들은 그냥 교재에 있는 내용을 한 번 읽어 주시고 음질이나 강의 자료도 높은 퀄리티는 아니었다. 그런 것 치고 비싸기도 했는데, 교재가 포함되지 않은 강의 패키지가 19만원이었다. 나는 산업보안 전공자고 대부분의 내용을 이미 배웠기 때문에 이렇게 느꼈지만, 아예 노베이스인 분들은 설명을 들으면서 공부하는게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일단 같은 시험을 준비하는 동기들에게는 인강은 절대 비추천 하고 있다.
인강은 이틀정도 몰아서 들었다. 각 과목별로 20-30분 내외의 강의가 10개 이내로 있는데 두배속으로 들으면 하루 안에도 다 들을 수 있다. 물론 이 방법은 나처럼 어느 정도 지식이 있는 사람이 내용을 한 번 훑어보려고 쓰는 방법이고, 비전공자에겐 비추천한다. 그리고 이렇게 하면 머리 디지게 아프다.
인터넷에 산업보안관리사 교재를 검색하면 청록색 개념서와 갈색 문제집이 나올 것이다. 난 청록색 개념서는 인강 들으면서 쭉 훑고, 따로 세 번 더 읽었다. 양이 많기 때문에 처음부터 외우려고 하지 말고 소설책 읽듯 편안하게 읽어야 한다. 어려운 부분이 있으면 외우려고 그 부분에 머무르지 말고 쿨하게 밑줄 치고 넘어가야 3회독은 할 수 있다. 3회독쯤 하면 죽어도 안외워지던 부분이 이미 외워져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문제가 개념만 알면 풀 수 있고 딱히 큰 응용력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여기까지만 해도 공부의 80%는 끝난다.
문제는 갈색 문제집에 있는 문제만 풀었다. 이것도 다 안풀어서 시험장에서 직전에 몇문제 더 푼듯.. 문제 유형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니 문제는 풀어보고 가는걸 추천한다.
그나마 제일 어려웠던 과목은 물리적보안이었다. 가장 실무에 가까운 내용이 출제되는 파트이기도 하다. 다른 과목들은 전공 수업에서 많이 배워서 쉬웠지만 물리적 보안은 따로 외워야 하는 내용이 많다. 예를 들어 구체적인 수치나(ex. CCTV용 카메라에 사용되는 렌즈의 결합부와 촬상소자 간의 거리는 12.5mm임을 알아야 함) 각종 물리보안 장치의 작동 방식 등을 알아야 한다. 그래도 다행히 문제가 객관식이기 때문에 한 번이라도 읽어본 부분이라면 시험장에서 답이 눈에 보이게 되어 있다.
산업보안관리사는 공부는 어려운데 합격은 쉬운 시험이라고 한다(출처: 우리 과 에타). 내용이 많기 때문에 이걸 언제 다 외우지? 싶지만, 반복해서 읽으며 머릿속에 우겨 넣으면 언젠간 외워진다. 시험이 일년에 두 번밖에 없기 때문에 다들 한 번에 합격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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